침묵의 질병

국내 희귀질환 연구기관 및 임상시험 정보 안내

zidan05 2025. 4. 15. 09:00

국내 희귀질환 연구의 현주소와 필요성

 

희귀질환은 환자 수가 적고, 질병에 대한 이해도와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기존의 흔한 질환처럼 대규모 연구나 치료법 개발이 어려운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귀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연구가 필수적입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공공 및 민간 연구기관에서 희귀질환 관련 R&D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국가 단위의 희귀질환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국가희귀질환관리센터(NCRe)**는 희귀질환 환자의 진단·치료·관리뿐만 아니라, 환자 등록 및 연구 데이터 수집을 통해 연구 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 센터는 희귀질환의 유병률 파악, 등록 통계 제공, 유전 정보 데이터화 등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학회 및 병원들과 협력하여 국내 연구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권역별 희귀질환 거점센터들이 지정되어, 전문 클리닉 운영은 물론 유전자 기반 희귀질환 진단 연구를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기관들은 다학제 협업 체계를 기반으로 정밀 진단과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특히 소아 희귀질환, 대사질환, 유전성 신경질환 등을 중심으로 질환군별 특화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희귀질환 임상시험의 구조와 참여 경로

 

희귀질환은 대부분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 또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새로운 치료법이나 희귀의약품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임상시험은 치료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과정으로, 특히 희귀질환 분야에서는 기존 치료법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아 환자에게는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연구자에게는 질병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KMFDS)**가 주관하여 **‘의약품 임상시험 정보시스템(https://cris.nih.go.kr)’**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 목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질환명, 약물명, 연구기관, 대상자 조건 등을 기준으로 검색이 가능하며, 희귀질환 관련 임상시험도 분류되어 정리되어 있습니다. 또한, 환자 보호와 정보 제공을 위해 각 임상시험에는 대상자 선정 기준, 보상 여부, 책임 연구자 정보 등이 명시되어 있어, 환자와 보호자가 판단하기에 유용한 자료를 제공합니다.

임상시험에 참여하려면 먼저 해당 질환을 진단받고, 의료진의 권고나 직접적인 병원 문의를 통해 연결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또한 일부 제약회사나 CRO(임상시험수탁기관)는 희귀질환 환우회와 협업하여 대상자 모집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파브리병, 고셔병, SMA(척수성 근위축증), 루게릭병 등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연구가 활발한 질환군을 중심으로 임상 참여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환자 모집 방식도 확대되고 있으며, 모바일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자격 검증과 예비 참여 신청이 가능한 시스템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다만, 희귀질환의 특성상 적절한 임상시험이 존재하지 않거나, 지역적 한계로 접근이 어려운 경우도 많아, 이에 대한 지역 균형 정책과 환자 수송 지원 등의 보완책도 필요합니다.

국내 희귀질환 연구기관 및 임상시험 정보 안내


국내 대표 희귀질환 연구기관 소개


국내에서 희귀질환 연구를 선도하는 주요 기관들은 진료·교육·연구 기능을 통합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일부는 정부 지원을 받아 공공 연구 기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기관은 국립중앙의료원(NMC) 산하의 국가희귀질환센터로, 전국 희귀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 지원, 상담, 치료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며, 임상시험 정보와 진료 지침서도 함께 발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희귀질환재단은 민간 차원의 연구와 환자 지원을 이어오고 있는 대표 기관으로, 환자 대상의 정기 교육 프로그램, 유전자 진단 캠페인, 가족 상담 및 커뮤니티 지원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재단은 희귀질환 분야의 정책 제안과 사회적 인식 개선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다수의 국내외 연구 프로젝트에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대형 병원 중심으로는 서울아산병원 희귀질환 클리닉,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유전의학센터, 가천대 길병원 유전질환센터, 부산대병원 희귀질환 거점센터 등이 있습니다. 이들 기관은 진단 검사 장비와 전문 의료진, 연구 인프라를 갖춘 진료-연구 병행기관으로서, 다양한 희귀질환에 대해 진단부터 임상 연구, 데이터 축적까지 통합적인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KAIST, POSTECH, 서울대 의대 등 국내 주요 대학의 생명과학 및 유전체 연구소들은 기초과학 기반의 희귀질환 발병 메커니즘 연구에 참여하고 있으며, 일부는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임상 또는 유전자 편집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희귀질환 임상연구 참여 시 주의사항과 사회적 지원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것은 단순히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연구의 한 부분이 되는 과정입니다. 특히 희귀질환 환자의 경우, 임상시험이 유일한 치료 기회일 수 있으므로 참여에 대한 기대가 큰 반면, 동시에 윤리적 고려와 안전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연구 참여에 앞선 '충분한 설명과 자발적 동의' 절차입니다. 임상시험은 반드시 **IRB(기관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연구자는 환자에게 치료 목적, 시험 약물의 위험성, 중단 기준,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 명확히 설명해야 합니다. 또한, 참여자는 언제든지 시험을 철회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며, 이는 환자의 상태나 의사와 관계없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둘째, 일부 임상시험은 의료비 일부 또는 전액 지원, 교통비 및 소정의 참여비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특히 희귀질환 치료제는 비급여 항목이 많아 경제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임상시험은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 지원 조건과 보상 기준은 연구마다 상이하므로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 참여자는 임상시험 종료 후에도 장기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하며, 특히 유전자 치료나 면역조절 치료와 같이 신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우는 지속적 모니터링 프로그램이 함께 제공되어야 합니다. 환자 가족과의 소통, 치료 후 심리적 지지 역시 중요한 관리 요소입니다.

마지막으로, 희귀질환 임상시험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정책적 지원 확대가 필요합니다. 희귀질환은 환자 수가 적어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신약 개발이 지연되거나 포기되는 사례가 여전히 많습니다. 따라서 정부와 민간이 함께 연구와 치료의 인프라를 확장하고, 환자 중심의 맞춤형 정책을 지속해서 마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