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질병

안드레아스 증후군: 극히 드문 안면 변형 증후군의 실제 사례

zidan05 2025. 4. 12. 19:45

안드레아스 증후군이란? — 희귀한 안면 기형 유전질환

 

**안드레아스 증후군(Andreas Syndrome)**은 현재까지도 의학적으로 그 발생 원인과 기전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극히 드문 희귀 유전질환입니다. 이 증후군은 태아 발달 과정에서 안면 구조, 특히 코, 눈, 턱, 귀 등의 형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상을 일으키며, 그로 인해 외형적 변화와 기능적 손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사례가 20건도 채 되지 않을 만큼 매우 희귀한 질환으로, 대부분 출생 직후 안면의 구조적 기형을 통해 이상이 발견됩니다. 일부 사례에서는 유전적 연관성이 추정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안드레아스 증후군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원인 유전자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산발적 돌연변이 또는 다인자성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가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안드레아스 증후군의 명칭은 처음 이를 보고한 프랑스 소아안면기형 전문의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당 질환은 희귀성과 복합성 때문에 아직 국제질병분류(ICD) 코드에도 명확하게 등록되지 않은 상태이며, 일부 국가에서는 안면기형 증후군의 하위 유형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질환 자체의 인식이 낮기 때문에, 환자와 가족은 진단 과정에서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오진을 겪을 수 있으며, 결국 확진을 받더라도 명확한 치료 지침이 없어 다학제 진료 및 장기적인 개별 맞춤형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안드레아스 증후군: 극히 드문 안면 변형 증후군의 실제 사례



증상 및 구조적 특징 — 얼굴에 나타나는 다양한 기형

 

안드레아스 증후군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얼굴 부위의 복합적인 기형입니다. 이 증후군을 가진 아이들은 출생 시부터 양측 또는 일측 안면 비대칭, 비정상적인 콧대의 형성 부족, 외안각 간격 이상(눈 사이가 넓거나 좁음)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특히 콧구멍이 기형적으로 갈라지거나 콧잔등이 함몰된 경우, 호흡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환자의 약 70% 이상은 구개열(입천장이 갈라지는 증상) 또는 **순열(입술 갈림증)**을 동반하며, 이로 인해 조기 수유가 어렵거나 발음 발달이 늦어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턱의 발달 지연(소하악증), 또는 좌우 비대칭도 자주 관찰되며, 치열 불균형과 치아 결손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청각기관도 영향을 받는데, **귀의 외형 이상(이개 기형)**이 동반되며, 일부 환자에서는 청력 저하 또는 전음성 난청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눈의 경우에도 상하 안검열 비정상, 눈꺼풀 기형, 또는 심한 경우 시신경 이상이 나타나 시력 저하나 시각 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외형적 기형은 환자의 기능적 문제뿐 아니라 정서적, 사회적 어려움을 유발하며, 성장이 진행되면서 골격의 불균형이 더욱 뚜렷해지는 특성이 있어 조기에 구조적 평가와 치료 계획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안면기형 치료보다 더 복잡한 접근이 요구되며,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구강악안면외과 등 다학제 팀이 함께 진료에 참여해야 합니다.



실제 사례를 통해 본 진단과 치료 과정


2022년,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출생 직후 안면기형을 보인 남아 A군은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진단을 받아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구개열과 비대칭 안면기형으로 인해 트리처 콜린스 증후군이나 골든하르 증후군이 의심되었지만, 유전자 분석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고, 결국 해외 문헌을 통해 안드레아스 증후군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A군은 생후 3개월에 첫 구개열 복원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비중격 재건술, 귀 성형, 안면 좌우 비대칭 교정 수술을 단계적으로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발음의 정확도 저하로 인해 언어치료와 작업치료, 인지재활 치료가 병행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A군이 향후 성장하면서 턱 성장과 치열 문제에 대한 추가적인 외과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장기 추적 관리 계획을 수립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사례는 희귀질환 환자들이 겪는 진단의 어려움과 복합 치료 과정을 잘 보여줍니다. 실제로 A군의 부모는 국내 의료진 중에도 해당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아 진단을 받기까지 10개월이 넘게 소요되었으며, 그 사이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고 전했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희귀질환 진단 플랫폼 및 유전자 검사 기술의 발달로 인해, 보다 빠른 확진이 가능해지고 있으며, 국립희귀질환센터 및 보건소 연계 시스템을 통해 치료 병원 연결과 비용 지원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희귀질환 환자들이 오진과 진단 지연이라는 장벽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희귀 안면기형 환자의 삶과 사회적 지원의 필요성

 

안드레아스 증후군과 같은 희귀 안면기형 질환은 단순히 의학적 치료를 넘어서, 전인적이고 지속적인 삶의 지원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또래와 다른 외모로 인해 놀림, 따돌림, 자기 존중감 저하 등을 경험하기 쉬우며, 이로 인해 사회적 고립,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2차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치료뿐 아니라 심리 상담, 정서적 지지, 또래 그룹 활동, 환우회 참여 등을 통해 자아정체성 형성과 정서 안정이 이루어져야 하며, 부모 또한 돌봄 스트레스와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합니다.

교육 환경에서도 환아들은 일반 교육과정에 참여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언어지연, 인지장애, 사회성 부족 등의 이유로 **특수교육 또는 통합교육 대상자로 지정되어 개별화 교육계획(IEP)**이 수립되어야 합니다. 교사와 학교 관계자들에 대한 질환 인식 교육도 함께 이루어져야 교육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희귀질환자들을 위한 산정특례 의료비 지원제도, 장애 등록을 통한 복지 서비스, 지자체의 자조모임 및 상담 지원 등이 운영되고 있지만, 정보 부족으로 이를 이용하지 못하는 가정도 많습니다. 따라서 질환별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포털의 강화와, 의료진의 적극적인 안내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사회 전체의 포용성과 인식 변화가 있어야 하며, 외형 중심의 평가가 아닌 존재 그 자체로 존중받는 문화가 형성될 때, 안드레아스 증후군 환아들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건강하고 당당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