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1 위험을 통제하지 못하는 조직의 의사결정 패턴 1. 위험 신호를 무시하는 조직의 초기 판단 오류 위험을 통제하지 못하는 조직의 문제는 대개 “큰 사고”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오히려 사소하고 애매하며, 아직 숫자로 드러나지 않은 신호를 어떻게 해석했는가에서 갈린다. 소규모 대부업이나 NPL 조직에서는 특히 이 초기 단계의 판단이 치명적이다. 연체 가능성, 담보 가치 하락, 차주의 태도 변화 같은 신호는 분명 존재하지만, 조직은 이를 ‘아직 문제는 아니다’라는 말로 덮어버린다. 이때 위험은 제거되지 않고 해석만 유예된다. 문제는 이 유예가 반복될수록 위험이 ‘개별 사건’이 아니라 ‘조직의 전제’가 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한 건의 연체가 발생했을 때 이를 시스템 문제로 보지 않고 “이 차주만의 특수한 사정”으로 분류하는 순간, 조직은 스스로 통제 .. 2026. 2. 12. 실패를 기록하지 않으면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1. 기억 의존 운영 · 실패가 왜곡되는 출발점 실패를 기록하지 않는 조직에서 가장 먼저 벌어지는 일은 실패의 망각이 아니다. 실패의 왜곡이다. 소규모 대부업, NPL 실무 현장에서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상황이 특수했다”, “다시 하면 다르게 할 수 있다”. 이 말들은 모두 틀리지 않았다. 문제는 이 말들이 기록이 없을 때만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인간의 기억은 결과가 아니라 감정을 중심으로 재구성된다. 손실이 확정된 뒤 시간이 지나면, 실패의 원인은 외부 환경으로 이동하고, 자신의 판단은 점점 정당화된다. 기록이 없으면 실패는 더 이상 구체적인 사건이 아니라 “그런 일이 있었다”라는 흐릿한 인상으로만 남는다. 이 상태에서 실무자는 같은 .. 2026. 2. 12. 내부 기준 없이 운영하다 생긴 누적 손실 1. 내부 기준 부재 · 판단이 매번 새로 만들어지던 현장 “내부 기준 없이 운영한다”는 말은 겉으로 보면 유연함처럼 들린다. 상황에 맞춰 판단하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대응하며, 사람과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방식. 특히 소규모 대부업이나 NPL 실무 현장에서는 이 방식이 초기에 꽤 그럴듯해 보인다. 문서 하나 만들 시간에 차주 한 명 더 만나고, 기준표 하나 정리할 시간에 채권 하나 더 검토하는 게 더 생산적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유연함이 누적될수록 운영의 중심을 잠식한다는 점이다. 내부 기준이 없다는 것은 결국 “어제의 판단과 오늘의 판단이 연결되지 않는다”는 뜻이고, 이는 곧 경험이 쌓여도 조직의 판단력이 축적되지 않는 구조를 의미한다. 같은 연체 상황에서도 어떤 날은 기다리고, .. 2026. 2. 11. 리스크 분산을 하지 않았을 때의 실제 결과 1. 집중 투자 · 올인 전략이 만든 구조적 붕괴 리스크 분산을 하지 않았을 때의 결과는 단순히 “손실이 커졌다”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되지 않는다. 소규모 대부업자, 특히 NPL 실무자에게 리스크 분산 실패는 한 건의 선택이 전체 사업 구조를 붕괴시키는 연쇄 반응의 시작점이 된다. 초기에는 오히려 합리적인 판단처럼 보인다. 자금 규모가 작기 때문에 여기저기 나누기보다는, “확실해 보이는 한 건”에 집중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이는 길처럼 느껴진다. 문제는 이 확실함이 대부분 담보 평가, 채무자 태도, 법적 절차 가능성 중 일부만 보고 판단한 착시라는 점이다. 한 건에 자금의 30%, 40%, 심지어 50% 이상이 투입되는 순간, 해당 채권은 더 이상 여러 포트폴리오 중 하나가 아니라 사업의 중심축이 된다... 2026. 2. 11. 한 건의 실패가 전체 자금 흐름을 흔든 과정 1. ‘관리 가능한 실패’라는 오판 | 단일 리스크 과소평가 대부분의 소규모 대부업자는 한 건의 실패를 처음 맞닥뜨렸을 때 이렇게 판단한다. “이 정도는 감당 가능하다.” 연체가 발생했지만 아직 전액 손실은 아니고, 담보도 있고, 소송으로 가면 어느 정도는 회수될 것 같다는 계산이 머릿속에 빠르게 그려진다. 이 계산은 숫자상으로만 보면 그럴듯하다. 문제는 이 판단이 해당 건만 떼어놓고 본 계산이라는 점이다. 소규모 대부업자의 자금 구조는 본질적으로 연결형이다. 한 건의 자금은 다른 건의 이자 지급, 신규 대출, 기존 투자자의 신뢰, 운영비 지급까지 모두 이어져 있다. 그럼에도 실무자는 실패를 개별 사건으로 분리해 생각한다. “이 건은 이 건이고, 나머지는 잘 돌아가고 있으니까.” 이 생각이 바로 첫 번째.. 2026. 2. 10. 소규모 대부업자가 가장 먼저 무너지는 지점 1. 자금보다 먼저 무너지는 기준 | 판단 원칙 붕괴 소규모 대부업자가 처음 무너지는 지점은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자금 부족’이 아니다. 장부상 잔고가 바닥나기 훨씬 이전에, 이미 더 치명적인 것이 먼저 무너진다. 바로 판단 기준이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나름의 원칙이 있다. 대출 금액의 상한, 담보 인정 기준, 거래 상대 선별 조건, 연체 대응 시점. 이 기준들은 초기에는 비교적 잘 지켜진다. 문제는 몇 건의 거래가 쌓이고, 몇 번의 작은 성공이 반복되면서부터다. “이번 건은 예외로 하자.” “이 정도면 감당 가능하지 않을까?” 이 말이 처음 나오는 순간, 기준은 이미 흔들리기 시작한다. 소규모 대부업자는 대형 금융기관과 달리 내부 통제 시스템이 없다. 기준을 지키는 사람과 기준을 .. 2026. 2. 10.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