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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질환 환자의 금융권 진입장벽: 보험과 대출 이야기 희귀질환과 금융의 만남: ‘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사람들 희귀질환 환자에게 있어서 진단 그 자체는 삶의 커다란 분기점이 됩니다. 병의 진행, 치료, 생계, 사회참여 등 모든 영역에서 도전이 따르는데, 여기에 금융 영역에서의 ‘진입장벽’도 무겁게 작용합니다. 많은 환자들은 보험사나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불이익을 겪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예는 생명보험 가입 거절, 보험료 인상, 의료 고지 의무 강화, 대출 심사 탈락 등입니다. 희귀질환은 질환명부터 생소하고, 치료법이 불확실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금융기관은 위험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워합니다. 이는 결국 ‘모르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논리로 작동하며, 보험 인수 거절, 추가 심사, 보장 제외 특약 등으로 이어집니다. 이 같은 기계적.. 2025. 5. 11.
초국적 치료여행: 희귀질환 치료의 글로벌 경로 초국적 치료여행의 등장: 희귀질환 환자의 선택지 희귀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약 7,000여 가지가 보고되어 있으며, 각 질환의 환자 수는 적지만 전체 환자 규모는 3억 명에 달합니다. 이처럼 희귀질환은 국가별로 환자 수가 극히 적어 치료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일부 환자와 가족들은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어 치료를 받는 ‘초국적 치료여행(transnational medical travel)’이라는 선택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예로 유럽의 헌팅턴병 환자, 아시아의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 아프리카의 희귀 유전질환 환자들은 미국, 독일, 일본, 한국 등의 전문 센터로 치료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SMA(척수성 근위축증) 환자가 고가의 신약 졸겐스.. 2025. 5. 10.
환자 셀프모니터링: 웨어러블 기기의 한계와 가능성 웨어러블 기기의 부상과 환자 셀프모니터링의 확산 지난 10년간 웨어러블 기기의 발전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큰 혁신을 가져왔습니다.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심박계, 혈당 측정기, 체온 모니터링 기기, 심지어 스마트 반창고까지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저장할 수 있게 되면서, 환자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셀프모니터링’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특히 만성질환 환자, 고령자, 희귀질환 환자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웨어러블 기기는 큰 희망으로 부상했습니다. 예를 들어,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 측정 패치를 부착해 스마트폰 앱에서 수치를 확인할 수 있고, 부정맥 환자들은 심전도 측정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워치를 통해 심장 상태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환자가 실시간으로 자신의.. 2025. 5. 10.
사이버불링과 희귀질환: 온라인에서의 낙인과 차별 희귀질환 환자, 온라인 공간에서의 새로운 상처희귀질환 환자들은 오프라인에서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수많은 도전에 직면합니다. 과거에는 가족과 의료기관 내에서만 문제를 겪었다면, 이제 디지털 사회에서 이들은 또 다른 차별과 낙인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SNS, 커뮤니티, 온라인 게임 등에서 벌어지는 '사이버불링(cyberbullying)'은 희귀질환 환자와 가족에게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안겨줍니다. 사이버불링은 단순한 괴롭힘을 넘어, 희귀질환에 대한 오해, 편견, 혐오 표현까지 포함하며, 종종 환자의 사회적 고립과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문제로 비화됩니다. 예를 들어, 피부질환이나 외형적 차이가 드러나는 희귀질환 환자들은 SNS에서 얼굴 사진을 올렸다가 조롱, 비하, 악성 댓글의 타깃이 되기.. 2025. 5. 9.
노령 환자와 희귀질환: 고령화 사회의 새로운 도전 고령화 사회의 도래와 희귀질환의 새로운 국면 21세기는 고령화의 시대입니다.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 다수는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향후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흔히 고령화는 암, 심혈관질환 등 흔한 만성질환의 증가만을 생각하게 하지만, 최근에는 희귀질환의 양상도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고령 환자군에서도 희귀질환의 발병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기존에 소아 중심으로 연구되어 온 희귀질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꾸고 있습니다. 특히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희귀질환은 진단이 더욱 어렵습니다. 노화로 인한 신체적 변화가 증상을 가리고, 흔한 노인성 질환과 혼동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일부 희귀 신경계 질환은 초기 증상이 치매나 파킨슨병과 유사해 오진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또한.. 2025. 5. 8.
정밀의학 시대, 희귀질환 데이터 표준화의 필요성 정밀의학의 부상과 희귀질환 데이터의 중요성 21세기 의료는 단순한 치료 중심에서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접근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이 있습니다. 정밀의학은 유전체 정보, 임상 데이터, 생활습관, 환경 요인을 종합 분석하여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공합니다. 특히 희귀질환의 경우 유전자 변이가 질환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밀의학의 적용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희귀질환은 환자 수가 적고 질환의 스펙트럼이 광범위해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이 어렵습니다. 각 의료기관이나 연구소가 사용하는 데이터 포맷과 수집 기준이 제각각이라 일관성 없는 정보들이 난립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데이터의 불균형은 희.. 2025.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