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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질환과 함께한 청소년기의 도전과 성장 이야기

정체성의 균열: 질병과 나 사이의 경계 청소년기는 인간이 자아를 확립해 나가는 결정적 시기다. 그러나 희귀질환을 가진 청소년은 이러한 시기에 질병이라는 외부의 현실과 내면의 변화가 충돌하며, 정체성의 균열을 경험하게 된다. 청소년 희귀질환자는 대개 또래와 다른 일상 루틴을 가진다. 병원 진료, 약물 복용, 제한된 운동, 면역력 관리 등은 일상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방해하고,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로 인해 아이는 ‘나는 평범하지 않다’는 자각을 하게 되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아 탐색에 혼란을 겪는다. 특히 외모에 영향을 주는 질환(예: 피부병, 근육이영양증, 신체 왜소증 등)은 또래 사이에서의 사회적 인정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질병이 곧 자기 자신처럼 느껴지는 순간, 개인..

침묵의 질병 2025.05.01

아버지가 된 희귀질환자: 가정, 일, 치료의 균형

아버지이자 환자라는 이중 역할의 시작 희귀질환을 가진 남성이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생물학적 변화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가족의 울타리를 책임지는 전통적 역할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함께, 자신의 질병적 정체성을 동시에 수용해야 하는 이중 역할의 갈등이 시작된다. 많은 희귀질환 남성 환자들은 결혼과 출산 과정에서 유전적 전이 가능성, 경제적 부담, 육아 참여의 체력적 한계 등에 대해 깊은 고민을 안고 있다. 하지만 자녀가 태어나는 순간, 그는 기존의 ‘질병을 가진 환자’에서 ‘아버지라는 또 하나의 정체성’을 부여받게 되며, 이는 곧 감정적 책임감과 현실적 압박을 동반한다. 특히 “아픈 내가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라는 자기 의심은 일상생활과 치료 과정 전반에 스며들어 자기 효능감의 저하, 우울감, 가..

침묵의 질병 2025.05.01